독서 기간 : 231113~231119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독후감을 쓰기 귀찮았지만, 느낀 바를 기록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좀 특이하게도 초반부랑 후반부는 별로 재미없었지만, 중반부가 재밌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 맥락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부분이었다. 언뜻 듣기에는 당연한 말 같아 보이지만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단순화해서 이해하고 싶어 한다. '이 사람은 정직해', '그 사람은 불성실해', '저 사람은 항상 까다로워'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특성은 맥락에 따라 굉장히 다르다고 한다. 정직성을 예로 들면, 약속한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냐 즉, 어떤 상황에 처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성격을 단편적으로 치부하는 것은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입체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순화가 종종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우리가 그 사람을 특정한 맥락에서만 만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을 사무실의 동료로만 만나거나, 술자리의 친구로만 만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가족 구성원이나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만났을 때는 굉장히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인생의 배우자를 결정하거나, 동업자를 찾아야 하는 경우) 그 사람을 다양한 맥락에서 만나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스트레스받을 땐 어떤지, 상사/부하/가족/낯선 사람을 대할 땐 어떤지 등의 경우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이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은 자기 자신에게도 재밌게 적용해볼 수 있다. 개개인의 생산성, 능력이 상황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내가 성실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떨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보람 있는 주말을 나 자신과 약속하고도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나는 특정 시기(ex 학창 시절)에 매우 높은 생산성을 보였었고, 어떨 땐 별로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운데, 어떻게 하면 그때의 생산성을 다시 낼 수 있을지 맥락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학습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기에 나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질문을 편히 받아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경우(예습을 하거나)에 어떤 일을 잘 해내는 것 같다. 이를 염두에 두고 나의 능력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에 있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겠다.
들쭉날쭉의 원칙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언어, 수리, 추리, 음악 등)은 그들끼리 독립적이며, 그 능력이 굉장히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잘 알고 본인이 잘하는 능력을 한껏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고민해서 내가 잘하는 것을 활용해 못하는 것을 극복할만한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능력을 잘 펼칠 수 있고, 무엇을 잘 하는지 알아야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더 유익하게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균의 종말'은 그것을 아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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